자유와 복종의 차이는 무엇일까? 고민..:1일1글쓰기-2022.11.07.

원하기만 한다면 취득할 수 있고, 원하기만 하면 쉽게 누릴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제일 경시하는 경향이 있는것은 '자유'이다.- 출처: 자발적 복종-

나는 자유에 대해 특별히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학교의 사회 시간에 배운 기억은 국민에게는 자유가 있다. 거주의 자유, 직업의 자유 등 여러가지 자유가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실제로 그런 자유가 있을까? 내가 만약 북촌한옥마을에 살고 싶다면 살 수 있을까? 답은 아니다. 나는 그만한 돈이 없고 직장의 위치도 북촌한옥마을 근처가 아니니 살 수 없다. 그렇다면 나는 자유가 없는걸까? 그렇게 생각하면 그건 또 아닌거 같다. 나의 여건상 그곳에 살 수 없는 것이지 다른 사람이 나를 강제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가 제일 경시하고 있는 자유는 어떤 것일까? 자유의 반대를 생각하면 어떨까? 자발적 복종에서는 자유의 반대어로 복종 또는 굴종이란 단어를 사용하였다. 복종의 뜻을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면 '남의 명령이나 의사를 그대로 따라서 좇음'이라고 한다. 굴종은 ' 제 뜻을 굽혀 남에게 복종함'이라고 한다. 나는 복종이나 굴종은 비슷한 단어로 내 뜻을 무시한채 다른 사람의 명령이나 의사를 그대로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으로 다른 사람의 명령과 생각을 그대로 따라한다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렇다면 내가 제일 경시하는 것이 '자유'가 맞는것 같다. 나는 책임의 회피로써 다른 사람의 의사를 그대로 따르는 경향이 있다. 간단한 점심을 먹을때도 '너는 뭐 먹고 싶어?'라고 물으며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는척 나의 선택지를 쉽게 다른 사람에게 넘긴다. 그것만으로 나는 맛없는 점심을 선택할 수도 있는 책임에서 벗어나고 점심을 평가할 수 있는 평가자가 된다. 그렇다고 그 점심을 선택한 사람에게 혹독한 비난을 퍼붓지는 않는다. 그 점심을 선택할 때 나 또한 동의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점심 선택을 다른 사람의 의견을 그대로 따랐으므로 그 사람에게 복종한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면 또 아닌것 같다. 맞는데 아닌건지 아닌데 맞게 보이는 것인지 이정도가 되면 헷갈린다.

내가 특히나 제일 많이 복종하는 대상을 생각해 보면 어릴때는 부모나 학교선생님이었으며 커서는 직장상사, 국가인 것 같다. 누구나 듣는 말 "이거 하지마, 저거해." 독재자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말이다. "부모님 말 잘 들어야 착한 아이지. 어른말 잘 들어야 예쁜아이지."라는 말은 거의 쇄뇌수준이다. 아마 아이에게 가장 쉽게 복종을 가르치는 말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저런 말을 들으면 조금 무섭다. 이렇게 쉽게 복종을 가르치는 데 그 아이가 나중에 자유를 원하게 될까? 어쩌면 더 쉽게 사회의 지배자에게 자신에게 내려지는 불의에게 복종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에게 모두 자신의 의사대로 하라는 말은 아니다. 왜 이것을 해야 하는지, 어떤 시간에 할 것인지, 무엇을 어떤 순서로 할 것인지 등의 설명과 함께 선택권을 주라는 말이다. 내가 점심을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른다고 해서 내가 그 사람에게 복종하는 가를  위에서 생각했을때 헷갈린다고 표현했다. 그 이유는 나는 그 사람에게 복종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어떤 메뉴를 먹을거다라고 이야기할 때 나는 그 의견이 싫으면 언제든지 거부의사를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의견에 동의하는 것은 나도 그 메뉴를 먹는데 찬성하기 때문이다. 아니면 그 사람과 같이 먹는 시간이 나에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는 복종이 아니라 나의 선택이다. 복종과 선택은 다른 의미이지만 그 경계가 모호하여 자칫 선택처럼 보이는 복종을 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복종이란 뜻을 다시 되새겨보면 나의 의견을 무시한채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다. 나의 의견을 바로 세울 수 있고 나의 의견과 맞지 않으면 따르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이 자유이지 않을까? 자유와 복종은 좀 더 생각해 볼 주제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