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블라인드 테스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일화가 코카콜라와 펩시 이야기일 것이다. 내가 알고 있던 결과는 블라인드테스트 결과 펩시가 가장 맛있었다였다. 그런데 말콤 그래드웰 저자의 [첫 2초의 힘 블링크]에서 그 내용의 전말이 들어있었다.
블라인드테스트로 펩시가 더 맛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우세하다는 테스트결과를 들은 코카콜라의 연구진이 같은 실험을 했다. 조작되었을 거라는 처음 생각과는 반대로 펩시가 더 맛있다는 실험결과를 얻었다. 이에 연구진이 새로운 코카콜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경영진은 연구진의 주장에 힘을 실어줘서 펩시와 비슷한 맛을 내는 코카콜라 개발에 들어갔다. 그래서 펩시와 비슷한 뉴코크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 뉴코크를 마신 사람들은 달라진 맛에 화를 냈고 다시 옛날 맛으로 되돌려 달라고 항의가 끊이지 않았다. 결국 몇 달 후 코카콜라는 다시 클래식코크를 내면서 이전 맛으로 돌아가야 했다. 왜 블라인드테스트 결과와 실제 시장 반응 사이에 차이가 있었을까?

블라인드테스트가 진행된 방식을 살펴보면 같은 2개의 컵에 한 모금 마실 양의 음료수를 담고 가판대에 사람들이 서서 그 음료수의 선호도를 다른 사람이 보는 앞에서 판단한다. 여기서 당신이 찾아낸 블라인드테스트 결과가 현실 시장과 달랐던 포인트는 몇가지인가?
저자가 밝힌 블라인드테스트 결과가 시장 반응을 담을 수 없었던 것은 1. 음료를 마시는 양 2. 사람들이 서있는 것 3. 사람이 보는 앞에서의 평가라고 밝혔다. 누구도 음료수를 사서 한 모금만 마시지 않는다. 음료수를 서서 마시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집이나 레스토랑 등 앉아서 마시며 내가 음료수를 마시는데 사람들이 쳐다보며 결과를 기다리지 않는다. 특히 저자가 밝힌 블라인드테스트의 문제점은 마시는 양에 있다고 했다. 한 모금씩 마시게 되면 맛이 더 단 펩시를 선호하지만 한 캔을 다 마시게 되면 코카콜라를 선호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3잔으로 하는 코카콜라, 펩시 블라인드 테스트를 권한다. 3잔에서 2잔은 코카콜라를 1잔에만 펩시를 담는다고 한다. -그 반대여도 괜찮다- 그럼 어떤 일이 일어날까? 코카콜라를 좋아하며 매일 마신다고 자부하는 사람들도 -2잔 테스트를 진행하면 브랜드를 맞출 확률이 전문가나 일반인이나 비슷했다- 3잔 테스트때는 그 결과를 맞추는 수준이 사람들이 찍어서 맞추는 확률로 떨어진다고 한다. 이유는 2 잔의 맛을 기억해야 3번째 잔과 비교해서 다른 것을 판정할 수 있는데 일반인은 기억에 의존하기 때문에 판별이 힘들다는 것이다.
식품테스트전문가들은 3잔 테스트를 해도 브랜드를 맞출 확률이 높다고 한다. 그럼 일반인과 식품테스트를 전문적으로 하는 전문가는 무엇이 다를까? '그들은 전문가라서 그런거잖아.'라고 말할 수 있다. 맞다. 그들은 전문가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할 수 있는데 왜 일반인은 못하는 걸까? 그 이유를 저자는 첫인상을 느끼는 것의 차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의 무의식 반응은 잠긴방에서 나오는데 우리는 그 안을 들여다 볼 수 없다. 이런 무의식 반응은 경험을 통해서 행동과 훈련이 쌓여서 순간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다. 즉, 첫인상 뒤에 있는 내용들을 해석, 해독 하는데 숙달된다는 것이다. 3잔 테스트를 할때 한 잔을 마실때 마다 이전과 다른 것이다 아니면 같은것이다를 바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는 비슷한 또는 같은 상황에 대한 수많은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어서 무엇이 다른지에 대한 포인트를 잡을 수 있다. 수많은 데이터베이스를 얇게 쪼개낼 수 있어서 다른 점을 처음 보자마자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가 되려면 전문분야의 수많은 데이터베이스를 접해야 한다. 그 데이터베이스를 해석하는 훈련을 연습함으로써 순간적인 판단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결국 전문가도 연습을 통해서만 더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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