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미루는 이유는 두려움에 대해 내가 든 방패다:1일1글쓰기-2022.10.20.

미루는 습관을 바꿔보고 싶어서 산 책이 있다. 닐 피오레 저자의 [미루는 습관 지금 바꾸지 않으면 평생 똑같다.]라는 책이다. 이 책을 사고 이 책을 읽어야지라고 생각하다가 책장 속에 묻혀진 책이다. 그 책을 오랜만에 꺼내서 목차를 보다가 끌리는 제목이 있었다. 챕터 01. 우리는 왜 일을 미루는가? 밑에 소제목인 '일을 미루는 것은 게으르기 때문이 아니다.' 라는 글귀였다.

내가 일을 미루는 것이 게을러서 일거라고 변명하고 나의 가족들은 항상 나에게 너는 게으르다고 말하는데 그게 아니라는 달콤한 말이었다.

일을 미루는 것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커서 자신을 방어하려는 방패로 꺼내드는 카드라고 한다. 그렇다면 왜 이런 두려움이 생길까?

1. 비판에 대한 두려움이다. 자신의 일을 한 후에 피드백이나 어떤 말을 들어야 하는데 그 비난 또는 피드백을 듣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비판은 또 다시 새로운 일로 부메랑처럼 돌아오기도 한다.

2. 내가 아니면 다른 사람이 주는 높은 기대에 대해 실망을 줄거라는 두려움이다. 나는 이 일을 아주 잘하고 싶은데 사실 일을 시작하고 보니 나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하면 내가 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3. 자신의 인간으로써의 가치가 떨어질 거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이는 완벽주의 성향과 짙게 연결되어 있다. 자신의 일을 자신의 인격으로 동일시 하는 사람들이 특히 이런 두려움이 크다. 그들은 일로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기 때문에 일이 그냥저냥 되어도 완벽하게 하지 못했다고 느끼며 자기비하로 이어진다고 한다.

일을 미루면 우리에게는 어떤 효과가 있을까?

1. 일을 시작하지 않으니 책임질 일이 없다.
2. 일을 하기 위해 한 나의 노력을 비난받지 않아도 된다.
3. 일을 할때의 압박감에서 벗어나 있다.
4. 일을 하지 않으니 실패도 없다.
5. 일의 결과가 없으니 평가도 없다.
6. 운 좋으면 미룬 결과로 일이 다른 사람에게 가거나 더 좋은 결과가 생기기도 한다.

일을 미루는 것이 더 나아보이는 데도 왜 우리는 일을 미루고 싶지 않을까? 그건 일을 미루면서 보였던 결과물들이 후회 또는 상처로 남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두려워서 일을 미루다가 후회한 적이 있다. 재테크를 해볼까?하고 생각하고 공부를 결심했지만 결국 발을 들였다 뺏다를 반복하면서 시작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후회가 남는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볼껄 이라고 말이다. 공부를 열심히 해볼까? 하지만 또 생각만 하다가 미뤘다. 그러다 다른 나라에 가서 공부할 기회가 있기에 신청하려고 했는데 결국 발잡은 것은 나의 공부성적이었다. 나의 공부성적은 신청 자격조차 되지 않았던 것이다.

일을 미루면 결국 내 삶이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며 나 자신을 스스로 한심하게 보기 시작하기도 한다. 또한 커리어도 제자리인 것 같아서 또 내가 싫어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일 미루는 것을 극복할 수 있을까? 자신의 가치를 일의 가치로 여기는 사람들은 여러분야에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 놓는 것이다. 한가지 일에 넣었던 자신의 가치를 여러 바구니에 담긴 알처럼 여러 분야에 자신의 가치를 나눠주는 것이다. 직장에서는 직장의 일을 하는 자신으로서의 가치, 집에서는 집안을 꾸려나가는 자신으로서의 가치, 친구를 만나서는 친구로서의 자신의 가치, 취미활동을 하면 취미활동을 함으로서 느끼는 자신의 가치 등을 따로 가지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직장에서 자신이 한 일에 대한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아도 집이나 친구를 만나면 생기는 다른 자신의 가치가 있기에 스트레스나 두려움이 낮아진다고 한다. 이런 걸 다양한 자기감(Sense of self)라는 용어로 부른다. 일을 미루지 않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기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에 저자가 밝힌 미루는 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말에 대해서는 내일 적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