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어떤게 내 스타일인지 시도해보기-1일1글쓰기-2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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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어떤게 내 스타일인지 시도해보기-1일1글쓰기-22.08.02.

by 찐콕 2022. 8. 2.

요즘 자주 가는 단골 미용실이 있다. 친구가 20대부터 다니던 곳인데 나는 가끔 따라가는 수준이었다. 그곳에서  헤어디자이너분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헤어디자이너분은 쉬는 날에는 가끔 군대에 봉사활동을 간다고 한다. 군대에서 군인들의 머리카락을 잘라주는 거라고 한다. 군대에는 이발병도 있는데 선생님이 만난 이발병은 미용을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은 아니라고 한다. 그래도 이발하는 곳에 있는 바리깡과 물건들이 각을 잡고 정리되어 있어서 헤어디자이너 선생님이 "군대는역시  군대! 각잡는 것이 예술!"이라며 놀라웠다고 한다. 그렇게 봉사활동 간 군대의 이발소에는 거울이 두개 있고 의자도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군인들에게 "머리 짧게 자르고 싶으신 분은 거울 앞 의자에 앉으세요."라고 했는데 그 많이 서있던 군인들 중에서 아무도 자리에 앉지 않더란다. 군인들이라 다 짧은 머리를 해야 하니 짧게 자를 줄 알았는데 예상을 빗나갔다고 한다. 그래서 군인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헤어를 정리해 주니 스타일이 뒷머리는 짧아도 앞머리는 길게 하는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한다. 선택의 권한이 줄어든 곳에서 찾아낸 비책같은 느낌이었다. 내가 중학교 다닐 때는 단발머리가 규정이었다. 반에 있는 한 친구가 머리카락을 새끼 손가락 굵기의 반 정도 만큼만 단발머리보다 더  길게 자라게 해서 머리카락 속에 핀으로 숨긴 모습이 떠올랐다. 누군가가 규정을 정해도 결국 그 규정 속에서도 자신의 스타일을 찾는 사람들은 찾는 것 같다. 나는 그 스타일을 찾는 거에 무심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주 중요한 일이었던 거 같다. 지금의 나는 내 스타일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그러면서 깨닫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어울린다고 해서 나에게도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머리스타일을 정할때도 앞머리를 너무 내고 싶어서 낸 앞머리는 다 망했다. 나의 머리 카락은 곱슬머리여서 앞머리가 하늘로 일어서고 곱슬거려서 머리카락이 시간이 조금 지나면 지저분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 시도들을 경험으로 앞머리는 자연스럽게 포기하고 다른 스타일로 고정되어 간다. 고정된 스타일이 잡힌다는 것이 나의 스타일을 알게 되는 거고 이렇게 시도, 포기, 시도, 결정 등의 돌고 도는 것에서 경험이 쌓이고 스타일이 쌓이고 그렇게 나라는 스타일이 만들어 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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