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힘찬 응원과 따뜻한 손길은 힘든 역경을 버티는 힘이다-1일1글쓰기-2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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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힘찬 응원과 따뜻한 손길은 힘든 역경을 버티는 힘이다-1일1글쓰기-22.08.04.

by 찐콕 2022. 8. 4.

나는 위내시경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받게되었다. 위내시경을 처음 경험하는 거라서 무섭고 떨렸다. '괜찮아 자고 일어나면 모든게 끝나있을거야 내 위 속에 무엇이 들어갔다 나왔는지는 기억도 안날거야.'라고 계속 되뇌이며 애써 나를 다독였다.  겁이 많은 나는 수면내시경을 선택했던 것이다. 그렇게 마지막 검사로 수면내시경을 받으러 왔는데 맑은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수면내시경 받기 전에 문진을 하는데 이빨을 새로 떼우거나 떨어졌다가 붙인 경우가 있냐에 예를 했다. 충치로 치료를 하고 어금니를 떼웠던 부속물이 떨어져서 다시 붙였던 것이다. 간호사 분이 문진을 보더니 수면 내시경이 안된다고 했다. 수면내시경 호스가 치아를 건드리는데 그때 부속물이 떨어지면 기도로 넘어가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깨어있는 상태에서 내시경을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간호사분은 일반내시경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 했다. 시간이 수면 내시경보다 짧으며 바로 집에 갈 수 있다. 그리고 수면 내시경을 안하니 가격도 낮아진다. 간호사분의 설명을 들은 나는 우선 내시경을 하지 말까라는 생각이 점령했다. 다음에는 나 자신을 탓했다. '아 그걸 먹지말껄 그걸 먹어서 이빨이 떨어져서 그래. 내가 왜 먹었을까?.' 다음에는 '그래 죽기야 하겠어.'라며 체념의 단계를 지났다. 결국 나는 일반내시경을 했다. 나는 침대에 옆으로 누웠다. 호스가 내 위 속으로 억지로 들어오는 것에 위도 입도 거부하는 정도가 심했다.


하지만 옆에서 의사분과 간호사분이 같이 응원을 해주셨다. "잘하고 있어요. 조금만 하면 되요. 힘내세요." 등등의 응원과 등을 토닥여줘서 좋았고 힘이 났다. 그래서 일반내시경이 힘들었지만 해낼만 했다. 그리고 몇년이 지나 다시 위내시경을 하게 되었는데 위내시경 전의 문진에서 저번에 일반내시경했으니 이번에도 일반으로 하셔도 되겠다는 말에 혹해서 다시 일반으로 했다. 힘든 기억보다는 응원으로 이겨냈던 좋은 기억이 나서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의사분도 간호사분도 응원이 약했다. 그래서 위내시경하는 것에 더 거부감이 심하고 힘들었다. 그래도 나는 어떻게든 호스를 삼키고 버텨내야 했기에 스스로 다독였지만 꽤나 힘든 과정을 지났다. 언제나 나에게 다른 사람의 응원(cheer-up)은 부담스러운 것이었다. 다른 사람의 응원을 받았으니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함께 '응원을 받는다고 더 잘하게 되겠어?'라는 의심이 공존했다. 그런 나에게 같은 일에 다른 사람의 힘찬 응원과 약한 응원의 차이를 극단적으로 알 수 있는 일이 위의 두 사건이었다. 그 후에는 깔끔하게 수면내시경을 했다. 약이 들어갈때 아프긴 했지만 일어나니 내 생각대로 난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물론 위가 일반내시경을 하는것 보다는 거북함이 더 오래갔다. 이렇게 다양한 위내시경 체험을 통해 다른 사람의 따뜻한 손길이, 힘찬 응원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힘내야 하는 상황에서 나도 힘찬 응원을 주고 싶다. '실패해도 괜찮아. 실패했어도 시도해 보면 그걸 바탕으로 앞을 보고 나아갈 수 있어.  하지만 무섭다고 시도도 안해보면 그때 그렇게 해볼껄이라고 후회해서 계속 뒤를 돌아보며 되뇌이게 돼. 그러니 시도해봐.'라고 말이다. 그렇게 응원의 말과 함께 꼭 안아준다면 아마 힘이 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안으면 안된다. 다른 사람에게 응원을 주는 일이라도 허락을 구하고 안아야 한다. 아마 친한 사람이라면 손을 뻗어 안으려는 제스처에 팔꿈치가 날아올 수도 있다. 꼭 허락을 구하고 안아라. 그럼 그 따뜻한 온기에 상대방이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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