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에서 오래걸리는 머리를 하고 있는데 나의 옆쪽에서 헤어디자이너가 고객과 이야기를 나눈다. 아침밥을 먹는데 가족 3명이 다 다른 시간에 먹는다고 한다. 아이는 아침밥을 자기가 먹고 싶은거 챙겨서 먹는다는 이야기에 헤어디자이너 분이 아이가 참 기특하다며 몇살이냐고 묻는다. 부모는 아이가 지금 7살이고 6살부터 챙겨먹었다고 한다. 헤어디자이너분은 아이가 너무 어린데 다칠까봐 걱정되지 않느냐고 묻는다. 고객은 위험한 건 만지지 말라고 했으며 1년 동안 걱정될만한 일은 없었다고 괜찮다고 한다. 헤어디자이너분이 아이가 스스로 하는 걸 잘하겠다고 대답하니 고객이 아이가 스스로 하는걸 좋아한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과 주장이 강하다고 한다. 또 다른 분은 남편분이 자신은 어릴적에 엄마로부터 챙김받는걸 못해서인지 아이들을 낳으면 집에 꼭 챙겨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의 부인은 일하지 말고 집에서 아이들만 챙겨달라고 했다. 그래서 돈은 자기가 많이 벌어서 부인과 아이들이 돈 걱정하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 이에 엄마는 자신이 너무 챙겨줘서 고등학생이 되었는데도 혼자 여행준비도 못하게 되어서 걱정이라고 한다. 이건 단편적인 이야기다. 난 그 두분을 잘 모르며 특히나 그 두 아이에 대해서는 더 모른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를 적는 이유는 그럼 나는 스스로 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려는 것이다. 나의 삶을 누군가의 가르침대로 하지 않아도 될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난 7살 아이처럼 혼자 챙겨 밥 먹는것보다는 챙겨주는 밥을 먹는게 더 좋다. 여행짐 챙기는 걸 알아도 내 여행짐은 누가 챙겨주는 것이 좋다. 식사준비, 여행짐 챙기기 이 모든 과정에 포함된 것은 '선택'이다.

스스로 생각해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난 이 선택이라는 것에 자신이 없는 것이다. 선택을 하면 그 결과도 받아들여야 하는 책임도 져야 하는데 그 과정을 회피하는 것이다. 그래서 선택의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누군가의 선택'을 수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음에 안들면 내가 아닌 '누군가'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다. 난 이거보다 저게 좋은거 같은데라는 생각과 함께 너가 챙겨주는 정성으로 내가 버티는 거야라는 비열한 변명과 함께 말이다. 나를 챙겨주는 사람은 고맙다. 챙겨주는 사람의 정성도 고맙다. 하지만 그런 선택의 순간을 회피하여 책임을 모면하려는 나의 자세는 고쳐야겠다. 그 모든 선택의 순간에 방관하지 말고 같이 의견을 나누어서 챙기며 그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내가 선택하지 않아도 내가 받아들인 이상 내가 책임지는게 맞다. '너가 알아서 해줘.'라는 말을 할때 그 말의 이면에 내가 선택을 피해서 책임 회피를 하고 있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해야 한다. 어떤 결과든 결국은 내가 선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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