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려듣는 것도 필요하다 아니면 도망가버리자:1일1글쓰기-202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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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려듣는 것도 필요하다 아니면 도망가버리자:1일1글쓰기-2022.09.06.

by 찐콕 2022. 9. 6.

직장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과 마찰이 생긴적이 있다. 그 사람은 내로남불 스타일로 내가 하면 괜찮은 거고 너가 하면 해서는 안되는 실수로 여기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내 실수 하나하나는 처음에 일을 배울때 잘 배워야지 하면서 꼬투리 잡으면서 자신의 실수에 대해 이야기하면 그냥 흘려넘기는 것이다. 너무 화가 나고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은 친절하게 설명하는 척 나에게 시키는 것이다. 정말 이런 사람과 같이 일해야 하는건가라는 생각에 화가 많이 나기 시작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전화로 싸우는 일까지 있었다. 자신의 업무를 나한테 시켰는데 내가 작성하고 만들어야 했던 서류는 맞았다. 그런데 내가 아닌 다른 업체에서 보낸 서류가 잘못 되었다고 한다. 내가 다른 업체에서 보낸 서류를 체크하지 못했다고 나한테 화를 내는 것이다. 그래서 내 상황에 대해 설명을 했다. "난 그 서류까지 체크해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시키신 일은 서류 만드는 일인데 그건 확실히 처리했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해야 할일이면 마지막에 본인이 맞는지 확인겸 더블 체크 하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미안하다는 한마디면 되잖아요. 왜 자꾸 일을 크게 만들어요."라는 대답이었다. 어이가 없었다. 이건 퇴사각이다. 주변 지인들에게 상담을 신청했다. 그때 친구가 하는 말이 그런 사람은 계속 힘들게 하니깐 정말 힘들면 관두라고 했다. 대신에 그냥 관두지 말고 일단 윗사람에게 이런것 때문에 힘들다고 이야기를 해보라는 것이다. 그냥 관두게 되면 상사는 관리자로써 아무것도 모르다가 뒷통수 맞는 것이기 때문에 나에 대한 이미지만 나빠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팀원들을 관리하는 중간 관리자분에게 말씀을 드렸다. 뭐때문에 힘든지 그래서 지금 심정은 퇴사하고 싶다는 말씀까지 드렸다. 그러니 상사가 바로 관두지 않고 말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내가 일단 조정을 해 볼 수 있게 말을 해본다는 것이다. 그렇게 조정을 해보고 안되면 그때 다시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나는 조정이 될까?라고 생각했다. 예상은 맞았다. 조정은 절대 안되었다. 대신에 같이 산책을 종종하던 다른 직장동료가 그 분에게 나랑 대화 좀 해보라는 조언으로 그 팀원과 대화를 나누게 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일단 자신은 나의 차가운 말투가 싫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은 자신의 애완동물, 자주 보는 드라마 얘기도 하면서 친하게 지낼려고 노력하는데 나는 아니라서 섭섭하다는 얘기도 했다. 자신이 전에 상사를 정말 미친사람을 만났는데 그것때문에 병을 얻어 지금도 두통약을 달고 산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래서 자신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이렇게 되어버렸다는 이야기다. 본인이 실수하는 일이 있으면 이야기를 하라는 것이다. 고쳐보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나의 신념은 한번은 실수이지만 두번은 실수가 아니다. 그건 습관이다라는 생각이다. 예상은 맞았다. 그 분은 변하지 않았다. 대신에 나의 실수가 잦아들고 본인이 시키는 일과 본인이 해야 하는 일을 알아서 해주자 마찰이 줄어들었다. 아마 우리는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고 있는 중인것 같다. 어느 순간 빠삭 끊어지면 내가 퇴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끔 상사분이 "둘이 사이는 어때?"라고 묻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럼 "뭐 견딜만 해요."라고 대답한다. 그러면서 "이러다 아니면 도망갈려고요."라고 덧붙인다, 그럼 "어딜 도망간다고 해. 힘들면 이야기해. 내가 대화해 볼테니깐."이라고 대답하신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이 "힘드시겠네요. 중간 관리자면 아랫사람이 하는 말 들어야지 윗사람 말 들어야지."라고 말씀을 드렸다. "그렇지 힘들지. 근데 다 들어줄 수는 없어서 어떤 건 흘려들어. 흘려듣는 것도 필요해."라고 하시는 것이다.


아~ 흘려듣기!! 내가 말하는 것을 흘려들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지만 그건 흘려듣는 모습은 아니였다. 흘려들어서 할 수 있는 대답들도 아니였다. 나는 상사분이 흘려듣는 걸 본 적이 있다. 그래서 그때 쓰시는 스킬이구나를 알았다. "어떻게 모든 걸 담아. 때론 흘려보내는 것도 필요해. 필터링해야 되는 말들도 있어. 다 귀담아 듣지는 마. 흘려보낼 것은 흘려보내."라고 말씀하셨다. 그때 흘려듣는 것이 필요하구나. 나와 마찰이 생긴 분의 모든 이야기를 그저 공격적으로 방어할 것이 아니라. "아~네!"라고 대답하면서 흘려듣는 자세도 필요하구나 라고 생각했다. 나의 화를 돋군 팀원이 하는 말 중에 내가 "아~네."라고 대답하는게 싫다고 했다. "알아들은 건지 못 알아들은 건지 모르겠다. 다음에는 알겠으면 알겠다. 모르겠으면 모르겠다라고 대답해요. 그래야 설명을 더 하든 할거 아니예요"라고 하는 거였다. 근데 설명을 더 들어서 뭐하랴 자기 일 나한테 더 시키기 위한 설명일 뿐인걸. 그러면서 처음부터 후회가 들기도 했다. 여기는 면접볼 때부터 이상했다. 분명 하는 일에 대한 설명에서 없던 부분들이 면접보는 동안에 생겼다. 그렇게 일하다 보니 면접때 말했던 내용은 일에 대해 축소해서 말한 거였다. 즉 면접보는 분은 회사를 총괄하지만 내가 하는 일에 대해 하나도 모른다는 생각에 100% 확신이 들었다. 보조를 뽑는다고 해서 지원했다. 보조는 업무지원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해봤던 일이라 일의 양상이 달라지진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반대의 일이 일어났다. 보조가 아니라 주인이 되었으며 면접때 말했던 작은 일이라고 했던 규모가 엄청 큰일로 돌아왔다. 가격이 십만원이라고 해서 사려고 했는데 천만원으로 늘어난 것과 같은 일이다. 일단 1년만 버티자로 지내고 있다. 그리고 도망을 꾀하고 있다. 같이 산책하던 동료는 도망을 선택했다. 회사 들어왔다 도망갔다가 다시 들어왔는데 5년 버티고 다시 도망간다는 것이다. 여기서 결국 마음의 병을 얻었다고 한다. 내가 도망간다고 할때는 버티라고 하더니, 결국 자신이 먼저 도망가 버린다. 그래도 이 회사의 장점은 좋은 동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들도 조금씩 병을 얻어가고 있지만 말이다. 어디나 완벽한 회사는 없고 일이 늘어나는 거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내가 해야 할 일을 열심히 보고 그 일에 대해 취업하려고 이력서를 내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일이 아닌 처음부터 본업이 다른 일이라면 나는 지금 일에 취직하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1년 버티려는 것은 퇴직금을 받고 그만두자라는 생각과 새로운 일이 다시 추가되었는데 그일에 대해 조금 배워보면 어떨까?라는 관심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힘들면 도망각이다. 지금도 도망각을 세우고 있다. 플랜을 짜봐야 겠다. 도망도 효과적으로 가야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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