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비를 보는데 '마음 속의 응어리가 있으면 현재, 미래로도 나아갈 수 없다.'라는 글이 눈에 들어왔다. 그 글을 읽으면서 '내 마음 속에도 응어리가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갔다. 평온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때는 마음 속의 응어리를 알아채는게 쉽지 않다. 평온한 시간의 마법으로 응어리가 마음 속에서 투명한 모습을 한채 숨어있는거 같다. 그러다가 마음의 동요가 생기고 다툼이 일어나고 화가 나면 그 응어리가 쓰나미처럼 몰려와 나의 온 감정을 지배해 버린다. 그때 나는 알게된다. 사실은 내 마음 속에 응어리 진 것이 있었구나. 마치 연극을 하듯 그 응어리가 없는 듯이 행동했지만 그 응어리는 마치 살아나고 되살아나고 되살아나 나를 찐득한 감정 속으로 몰아넣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음 속에 응어리를 지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부당한 대접을 받는다고 생각할 때 내 마음을 상대방에게 말해야 한다.

때론 그 사람을 아끼는 마음에 말하지 않는게 나을거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낄수록 더욱 말해야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어떻게 말을 전하느냐이다. 화가 난 상태에서는 전하면 안된다. 내 감정을 그 사람에게 거칠게 전달해서 화만 전하게 된다. 마음이 어느정도 안정된 상태에서 그 사람에게 할 한마디 한마디를 고르는 것이다. 너는 못됐다는 말 대신에 너의 그 말이 나에게는 상처가 돼라고 말한다면 상대방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까? 상대방에게 할 말을 고르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내가 말을 골라도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는 말이 될 수도 있다. 그래도 내 마음을 전해야 그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만약 내 마음 속에 응어리가 있다면 상대방과의 관계가 연극처럼 느껴져 더 허무해진다. 특히 내게 중요한 사람이라면 더욱 그 관계를 이어나가기 힘들다. 숨겨질 수 있는 마음은 없는 것 같다. 마음이 내 안에 있어도 터져나와 버리는 것이다. 그러니 한번 마음 속에 진 응어리는 쉽게 풀리지 않는다. 계속 같은 내용의 응어리를 상대방에게 말한다고 해서 내가 옹졸한 것이 아니라 내가 그만큼 힘들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 응어리가 깊을수록 혼자 감내해야 했던 시간들이 길수록 그걸 지워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니 혼자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자신 마음 속의 응어리를 혼자 지워낼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 다른 사람과 나의 응어리를 나누거나 상대방에게 내가 느낀 감정을 적나라하게 말하기도 했다. 그게 나의 마음 속에 진 응어리가 얕아지는 느낌을 준다. 다 사라지는 일은 없는 것 같다. 그건 추억이라는 또다른 이름으로 기억 속에 마음 속에 새겨져 버리기 때문이다. 옹졸한 마음을 토해내도 좋다. 그러니 마음 속 응어리를 알아차릴때 토해내고 또 토해내라. 그건 기회가 온거다. 내 마음 속에 숨어있어서 몰랐던 억울함을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거니 최선을 다해 얘기하라. 상대방에게 안 들려도 괜찮다. 그건 내가 내 마음을 알아차린 중요한 순간에 상대방에게 내 마음을 말한거지. 상대방이 알아주고 용서를 구하길 바라는 순간이 될 수는 없다. 내 마음도 뜻대로 조절하지 못하는데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내가 조절할 수 없는 것은 과감히 포기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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