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거울을 자주 보지 않았다. 그 이유는 거울을 보면 어색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울을 자주 보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했다. '어떻게 거울을 저렇게 오래 볼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한 번은 다른 사람에게 "거울로 뭘 그렇게 보는거야? 뭐가 있는거야?"라고 물어보았다. 질문을 받은 사람이 "거울로 옷차림을 점검하지 그리고 얼굴에 묻은건 없나 확인하고."라고 대답했다. 나는 대답을 들어도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옷차림은 그냥 쓱보면 5초면 되는거 아닌가? 얼굴도 그냥 보면 되잖아 저렇게 자세히 볼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런 나에게 거울을 보는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는 일이 일어났다. 여느때처럼 옷을 입고 거울을 보았는데 떠오른 이야기가 있었다. 어떤 사람이 거울을 봤는데 자신의 얼굴이 무표정했다고 한다. 그래서 한번 웃어보았는데 거울 속 자신도 따라 웃었다고 한다. 그 모습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많이 웃어주는데 정작 자신에게 웃어주지 않는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그 사람은 매일 아침 거울 속 자신의 웃는 얼굴을 보며 "오늘도 웃으며 집에 돌아오자!"라고 자신에게 말하면서 아침을 시작한다고 한다. 그 이야기가 떠오른 후 나도 거울 속의 나에게 웃어보았다. 역시 거울을 자주 보지 않는 티가 나는 어색한 웃음이 지어지고 웃을때 양쪽 입꼬리가 다르게 올라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양쪽 입꼬리의 위치가 달라 내려간 한 쪽을 더 올리니 그 모습이 더 어색해졌다. 웃는 모습도 연습을 하면 좋아진다는 이야기를 떠올리며 '그럼 거울 보고 연습 좀 해보자!'라고 생각했다. 그 후 거울 속 나를 보고 웃으니 처음에는 어색하던 느낌이 조금씩 옅어지는 것이었다. 이래서 연습이 필요하구나! 어색함에 익숙해지고 받아들일 시간을 주면서 어떻게 하면 입꼬리가 같은 위치까지 가는지 얼굴 근육을 써보는 것이다. 그렇게 얼굴 근육도 익숙해지면 자연스러운 미소가 되어가는 것이다. 그러면서 또 하나 깨달은게 있었다. 매일 거울 속 나의 모습을 핸드폰을 찍어 카톡으로 친구에게 보내 나의 옷차림이 어떤지 점검을 받았다. 내가 패션에는 센스가 없어서 어울리지 않아도 막 입기때문에 친구의 확인을 받으며 내 스타일을 찾아보려고 한 것이다. 그렇게 사진을 보내면 친구가 양말을 다른걸로 신어봐, 옷의 카라가 뒤집혔어 등을 알려주었다. 그 후 거울을 보며 옷차림을 볼때 그저 이 옷이 나와 어울리는가도 체크해야하지만 옷의 카라는 제대로 되어 있는지, 실밥이 나와있는 부분은 없는지 등등을 체크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동안 나는 디테일을 신경쓰지 않고 대충 거울 속에 내가 있는지를 확인했을 뿐이었다. 이제는 거울 속의 나 자신을 보면서 디테일하게 확인하고 옷차림 및 얼굴 표정까지 신경쓴다. 그러면서 오늘도 웃으며 집으로 돌아오자라는 마음을 먹으면서 '오늘도 모두가 나를 도와줄거야. 괜찮아 힘든일도 도와줄 사람이 있을거야. 그러니 나도 그들을 힘껏 도와주자. 그들에게 하루의 마지막에 웃으며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이라고 마음 속으로 되새기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 말이 어려운 일이 생겼을때 마음을 차분이 할 수 있는 주문이 되었으며 하루동안 나를 도와준 분들의 호의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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