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도 전사가 된다(벌을 내쫓는 나비): 1일1글쓰기-20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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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도 전사가 된다(벌을 내쫓는 나비): 1일1글쓰기-202.11.05.

by 찐콕 2022. 11. 5.

산책을 하면서 돌아다니다 보면 그 계절에 만날 수 있는 곤충들이 있다. 흔한 개미나 벌은 잘 볼 수 있으나 가끔 보이는 나비나 잠자리는 계절을 느끼게 한다. 특히 나비는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것을 봐서인지 아니면 장자의 꿈에 나타난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로 표현되어서 인지 연약하고 신비한 곤충으로 내 머릿 속에 남아있다.

그래서 산책을 할때마다 나비가 보이면 그 모습을 카메라 앱을 켜고 동영상 또는 사진으로 담으려고 했다. 꿀먹는 모습도 신기하고 날아다니는 모습은 정말 신기했다. 나비는 저렇게 파랑거리면서 나는데 어떻게 고고해 보이지 라는 생각이 든다. 생각보다 빠른 스피드로 사라지는 나비를 보면 그 속도에 한번 더 놀란다. 여기를 보고 있으면 천천히 다른 곳으로 갈 것 같은데 쌩~ 하고 사라지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그날도 카메라를 켜고 동영상으로 나비가 꿀을 먹는 먹방을 찍고 있었다. 나비는 내가 가까이 가면 도망가듯이 날았다가 다시 그 자리에 앉았다. 그래서 계속 동영상으로 나비의 먹방을 찍을 수 있었는데 그때 한 마리의 벌이 날아왔다. 그리고 나비가 앉았던 꽃에 앉으려고 하는데 나비가 날개를 힘차게 퍼덕이면서 벌을 위협해서 쫓아냈다.


벌이 나비에게 쫓겨난 것이다. 선빵필승이라는 말도 있지만 몸의 크기로 눌러버리는 것도 있다지만 그래도 그렇지 나비가 벌을 쫓아내다니! 연약하고 신비로운 모습으로 생각되던 나비에게서 전투가의 모습을 보아서 상당히 놀랐다. 그렇게 벌을 쫓아낸 나비는 무슨일 있었냐는 듯이 평화롭게 다시 꽃에 앉아 꿀을 빨았다.

누구에게도 자신의 영역은 침범당하고 싶지 않은가보다 특히 먹이에 관해서는 더더욱 치열하구나하고 생각했다. 나비에 대한 환상이 조금 깨졌지만 그래도 자신의 것을 내어줄 것만 같고 여기 저기서 치일것만 같은 나비도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싸울때는 싸운다는 것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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