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영화에 빠져있었을때 무엇때문에 선택했는지는 지금도 기억나지 않지만 '뿌리(Root)'라는 영화를 보았다. 뿌리라는 영화는 아프리카계미국인이 자신의 뿌리 즉 조상을 찾는 다큐멘터리였다. 어떤 계기로 그 다큐멘터리를 찍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나는 부분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면 그의 뿌리를 찾는 과정에서 분명 기억하고 싶지 않은 부분을 만나게 될건데 왜 찾을까?라는 생각이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원해서 미국으로 처음 발을 내디딘 것이 아니었다. 노예라는 명목으로 배에 갇혀서 미국에 강제 이주시켜진 것이다. 그리고 목화농장에서 힘든 노동과 주인의 강압적 처벌을 견딘 역사도 마주하게 된다. 그 뿌리를 찾는다는 것이 그 당시의 나에게는 이상하게 보였다. 결국 그가 마주한 역사는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 뿌리를 찾았다고 그는 마지막에 좋아했던 것 같다. 자신의 뿌리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차이가 있다고 자신은 이제 자신의 뿌리를 알아서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뿌리를 알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나의 뿌리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아버지가 말한 족보로는 왕의 자손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말을 믿지는 않는다. 본인은 술을 잘 마시는 후손이라고 이름을 말했는데 알고보니 그 이름은 절에 들어간 후손이었다. 한마디로 우리 아버지는 자신의 뿌리를 제대로 알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우리집 족보는 조선말에 흔히 팔렸던 족보를 산 상인 집안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느 순간 성을 가지게 된것이다. 물론 이건 순전히 내 추측이다. 그렇다고 족보를 보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내 조상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의 뿌리를 알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나의 뿌리를 안다고 좋아질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나의 조상이 왕이든 상인이든 노예였든 나랑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들은 그들의 삶을 살았을 것이고 나는 나의 삶을 사는 것이다. 지금 내가 사는 삶이 행복하면 그만인 지극히 발이 땅에서 10센티 떨어진 몽상가이자 현재주의자인 나다. 그러니 현재가 행복하면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나다. 나는 미래는 나중에 생각하자는 주의로써 계획은 조금 어리숙하게 세운다. 그래서 미래대비랑은 상극을 보인다. 현재주의자인 나에게 가장 와닿는 말은 "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a mystery, but today is a gift, that is why it is called the 'present'."라는 쿵푸팬더의 명언이다. 현재를 힘내서 살아내보자. 그것만으로 나는 충분히 만족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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