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아는 지인들과 바다낚시를 가게 되었다. 바다낚시는 금어기가 있어서 내가 어떤 종을 잡고 싶어도 그 낚시를 못하는 기간이 있었다. 그래서 금어기 어종이 아닌 전갱이 낚시를 갔다.
우리는 배를 탈 수 있는 부두로 차를 타고 이동했는데 도착해서 본 배는 너무 작았다. 그래도 날씨가 좋기에 배멀미 걱정은 안해도 될것 같았다. 하지만 우려와 반대로 작은 배는 아주 작은 파도에도 널을 뛰듯이 위 아래로 같이 출렁거렸다. 배를 타고 40분 정도를 이동하고 난 후에 본격적인 낚시를 시작하였다.
낚시대 바늘의 뾰족한 곡선부분을 따라서 새우를 끼웠다. 5-6마리 정도를 끼워서 바다를 향해 던졌다. 어느 미디어에서 본 것처럼 인생을 낚는 거라는 포스를 내 보려고 낚시대를 낚시 거치대에 끼우고 잠깐 바다 감상을 하려는데 바다 속에 잠겨있던 찌부분이 바닷 속으로 툭 툭 들어가는게 보였다.
그래서 낚시대 휠을 신나게 돌려서 감으면 팔딱팔딱 전갱이가 보였다. 전갱이는 그야말로 고등어처럼 성격이 엄청 급해보였다. 낚시대에 걸려있어도 성격 급하게 파닥거리다 낚시줄을 자기 몸에 칭칭 감을 정도로 움직였다. 물을 받아 놓은 통에 낚시바늘에서 빼낸 전갱이를 넣으면 통 밖으로 튀어나오기도 했다. 그러면 팔딱거리는 전갱이를 장갑낀 손으로 잡아 다시 물통 속으로 넣어줬다.
바닷물에 따라 위아래로 흔들리는 배를 타고 있으니 속도 울렁울렁거리면서 배멀미가 오기 시작했다. 배멀미가 올것 같은 속을 쉬려고 선실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내 자리에 가보니 물통 속에 넣어놨던 뽈락이-전갱이와 함께 올라온 뽈락이었다- 배 위에 하얀 배를 내 놓고 있었다. 나는 누워있는 물고기 곁으로 가서 장갑낀 손으로 뽈락을 만져보았다. 내가 만진 뽈락은 물기 없이 말라가고 있는 바삭함이 느껴졌다. 우선 물통 속으로 그 뽈락을 넣어보았다. 그러자 물고기를 처음 잡아 넣었을때 처럼 뽈락이 가라앉지 않고 둥둥 흰배를 보이면서 떠있는 것이다.
잠시 이 뽈락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바다 속으로 던지면 다른 물고기가 먹겠지라는 생각에 바다를 향해 큰 포물선을 그리도록 힘껏 던졌다.-현실은 코 앞이었지만- 그 물고기를 바닷물 위에서 이러저리 떠다니고 있었던 갈매기가 발견했다. 아직 물고기는 우리배와 가까웠기에 갈매기는 가까이 오지 않았다. 하지만 눈은 물고기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러던 중에 날아다니던 다른 갈매기가 물고기를 보았다. 그래서 물고기가 떠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바다 위로 다른 갈매기가 앉았다. 그러자 기존에 물고기를 노리고 있던 갈매기가 경고음처럼 느껴지는 날카로운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른 갈매기는 아랑곳하지 않고 물고기 근처로 점점 가까워지면서 물고기를 부리로 물었다. 그리고 유유히 그곳을 떠나서 날아가려고 했는데 처음부터 물고기를 노리고 있던 갈매기가 그 갈매기에게 날아가서 부리로 몸통을 쪼아서 물고기를 떨어뜨리게 했다. 날아오르던 갈매기는 물고기를 포기하고 날아가버렸다. 결국 물고기는 처음 노리던 갈매기가 물고 날아가버렸다.
나는 그들의 싸움을 보고 먹을 것이 있으면 경쟁은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항상 이야기만 들었지 실제로 보는 것은 색다른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내것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는 저렇게 온 힘을 다해서 싸워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내 삶을 사는 것도 그런거 같다. 나의 삶을 지키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래야 내가 누리고 싶은 삶을 온전히 내것으로 누리며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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