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처음에 어느정도 준비되면 시작을 해버리는 성격이다. 취미생활에서도 그런 성향이 드러나는 것이 베이킹을 시작했을때 나온다. 베이킹을 할때 가장 기본은 오븐이다. 그래서 나는 오븐을 살까?도 생각했지만 기계욕심이 커서 작은 것보다는 큰 거를 원할 것이요, 또 다른 문제는 내가 과연 오븐을 얼마나 쓸까?라는 고민을 해보면 몇 개월만 하고 접을 가능성이 많았다. 그래서 오븐을 사서 베이킹을 해보는 것은 접었다. 그러다 새로 이사온 집에 오븐이 있었다-기본 옵션으로-. 베이킹을 도전하는 첫걸음이 완성된 것이다.

그렇게 오븐을 이용한 베이킹을 하는데 베이킹 물건이 점점 늘어갔다. 빵을 만들려면 손으로 해도 되는데 아~ 손으로 하는 거 체력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반죽기를 보게 되었다. 그렇게 반죽기를 사니 그 다음은 휘핑기를 사게 되었다.- 반죽기와 휘핑기가 같이 있는 것도 있는데 내가 반죽기를 큰 사이즈를 사서 양이 작으면 반죽기를 이용한 휘핑이 안되었다. 내가 반죽기는 좋은거 써야지 하며 큰 거를 산 이유때문이다. - 그 다음에는 짤 주머니, 깍지는 여러종류가 있으면 좋지만 사실 그정도까지 필요하지는 않았다. 자신이 만들고 싶은 레시피에 맞는 몇 개의 깍지를 사는걸 추천한다. 나도 여러가지 들어있는 것에 욕심이 아주 많이 났지만 사지 않았다. 다행히(?) 자리를 차지하는 베이킹도구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베이킹하는 오븐팬은 그 양이 늘어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만들고 싶은 레시피마다 사용하는 오븐팬이 있는데 기본으로 돌리기에는 내가 레시피의 핵심 즉 어떤 방식으로 구워내고 시간 조절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어떤 종류의 오븐팬으로 커버가 가능한지 몰랐다. 그렇게 오븐팬을 사다가 실수도 했다. 오븐팬 길이가 맞지 않아서 반품도 하기에 오븐팬을 살때는 신중히 길이를 측정하고 사야지 하고 길이를 측정하고 샀다. 약간 큰 오븐팬을 샀을때 도착한 제품을 보고 오븐에 넣었는데 딱 들어가서 문도 닫혔다. 그런데 정작 그 위에 제품을 넣고 오븐을 가동시키니 오븐팬이 오븐 안에서 걸려버린 것이다. 우리집 오븐의 특징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집 오븐은 광파오븐으로 전기열을 이용하여 둥근 모양의 회전판이 돌아가면서 익히는 방식이다. 그런데 오븐팬이 직사각형으로 큰 나머지 오븐안에 걸려서 회전판이 돌아가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 후로는 직사각형 오븐팬도 가장 길이가 긴 부분이 회전판의 판보다 작은 걸 샀다. 처음에는 베이킹파우더도 마트에서 파는걸 썼는데 지인의 추천으로 베이킹전문몰에서 파는 SIB 베이킹파우더를 까레쿠키할 때 사용해봤는데 조금 쇠맛(?)같은 것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 후로는 SIB 베이킹파우더만 사용한다. 전문 베이킹몰의 단점이자 장점은 대용량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땅콩버터를 2킬로로 주문했는데 아직도 사용하지 못했다. 땅콩버터가 맛이 없었다. 그러니 절대 큰 거는 주문하지 말라. ligo 땅콩버터가 제일 맛이 좋다는 지인의 이야기가 있다. 그 중에서도 크리미 맛을 식빵에 발라먹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 그걸로 로투스스콘에서 로투스잼을 대용해 봤는데 맛이 괜찮았다. 버터는 대용량으로 사는 것도 괜찮았다. 냉동고에 쟁여두고 필요할 때마다 해동시켜서 사용했다. 초콜릿 중 밀크 초콜릿은 너무 달아져서 별로였다. -이건 취향 차이다.- 발로나(valrhona dark chocolate chips kakao 60%) 초코칩을 사용해봤는데 비싸지만 확실히 밀크 초콜릿을 썻을때보다 단맛이 줄면서 초콜릿의 풍미가 더 느껴졌다. 이 초코칩은 심심할때 그냥 꺼내서 먹어도 가게에서 파는 초코칩 먹는 거랑 비슷해서 베이킹이 아니라 내 뱃속을 채우기 위해 먹기도 했다. 버터는 여러가지 종류를 사용해 봤는데 만드는 레시피에 따라 다르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았고 자신이 원하는 맛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고 사용하는 것이 그 다음이었다. 앵커버터는 솔직히 가격은 저렴하지만 비호였다. 앵커버터로 까레쿠키를 구우면 느끼한 맛이 올라와서 두 개 먹을것을 하나만 먹게 된다. 처음에는 잘 몰라서 앵커버터만 썼는데 앵커버터가 없어서 서울우유버터를 사용하게 되었다. 서울우유버터는 버터의 크림화하는데는 오래걸리지만 일단 우유본연의 깔끔한 맛이 더 많아서인지 까레쿠키를 구우면 담백한 맛이 주를 이루었다. 그래서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지인의 살을 찌웠다. 확실히 버터가 잘 녹지 않는 서울우유버터는 스콘만들때도 제격이었다. 하지만 서울우유버터는 발효버터의 맛을 따라가지는 못한다. 발효버터는 그 특유의 깊이 삭인듯한(?) 버터맛이 있는데 그게 필요한 것이 르뱅쿠키다. 르뱅쿠키는 버터의 크림화가 잘 되어야 하기에 서울우유버터보다는 발효버터가 제격이었다. 여기에 설탕도 중요하다. 설탕은 여러가지를 사용해 봤지만 까레쿠키는 황색 자일로스설탕의 가는 입자가 쿠키가 잘 부서지지 않고 단단해져서 칼로 자를때나 구울때 부서지는게 덜했다. 황색으로 하면 그 색도 흰색으로 했을때보다 진해 맛있어보이는 효과가 있었다. 르뱅쿠키는 입자가 큰 설탕을 사용하는데 마켓컬리에서 주문한 사탕수수원당이 사탕수수의 향기가 느껴지면서 더 달달하게 느껴지지만 향만 그럴뿐 맛은 향보다 담백해서 먹기에 좋았다.-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지인이 더 살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여러 쿠키들을 구워보면서 알게 된 것은 오븐의 시간 조절이 생명이다. 레시피에 보면 오븐의 시간 조절은 오븐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그래도 나에게 주어진 기본 지침이 레시피여서 우선 레시피의 온도는 그대로 따라하면서 처음에는 색이 나오는 시간대를 알아야 하기에 오븐에 붙어 구워지는 정도를 본다. 내가 사용하는 광파오븐의 경우 적혀있는 시간보다 조금 더 구워야하는 경우가 많았다. 빨리 익혀보겠다고 온도를 올리거나 천천히 익혀볼까 하고 온도를 낮추거나 해봤는데 실패였다. 온도는 똑같이 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광파오븐을 가지고 있다면 오븐온도계는 사지 마라. 광파오븐에서는 오븐온도계가 그 역할을 하지 못했다. 온도계 온도에 맞춰서 오븐을 예열하고 쿠키를 구우면 다 탔다. 정홍연저자의 베이킹북도 여러권 샀지만 결론은 홈베이킹과 시크릿레시피에 있는 걸 주로 사용하게 되며 나머지 레시피북도 시도해 봤지만 맛이 반감되거나 굽는 것에 실패하였다. 홈베이킹은 초보자를 위해 여러가지가 설명되어 있으며 안의 레시피는 초보인 내가 구워도 맛이 있었다. 단 레시피에서 나오는 양이 좀 많아 베이킹한 후에 나눠먹어야 한다. 시크릿레시피는 까레쿠키를 가장 좋아하는데 그 레시피만으로 충분히 이 책을 산 보람을 느낄 정도로 까레쿠키는 모두가 좋아했다. 물론 다음에 나온 르뱅쿠키를 먹으면 까레쿠키는 그 순위가 밀렸다. 르뱅쿠키는 인터넷에 떠도는 레시피를 이용해서 만든 것이라 인터넷 레시피도 괜찮은 것 같다. 단 인터넷 레시피는 평점이나 댓글에서 맛있다는 평이 있는 거로 해야 한다. 맛있다고 해서 만들어도 망....맛이 보장되지 않는데 그 레시피를 시도해 본 리뷰가 없는 건 더 망...맛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유튜브로도 레시피를 찾아보고 만들어보는데 유튜브의 장점은 눈으로 과정을 보고 따라할 수 있는 것이다. 단점은 유튜브와 비슷한 질감을 내는 것이 쉽지 않고 자세한 설명을 그대로 따라해야 한다는 고집이 생겨서 화면의 질감보다 더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레시피를 많이 해보면 몇가지 레시피마다 제일 놓치지 말아야 하는 특징이 있다. 스콘의 경우 버터와 밀가루를 잘 섞겠다고 실온에서 계속 섞고 있으면 안된다. 대충 섞이기만 하면 그대로 냉장고에서 휴지하는게 제일 낫다. 버터가 녹으면 글루텐 형성이 잘 되어서 스콘 특유의 식감이 떨어진다. 나머지는 재료를 잘 섞거나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거나 등으로 커버가 가능했다. 베이킹을 처음 시도하는 그대에게 몇개월하고 베이킹을 접은 찐콕이 전하고 싶은 말을 적었다. -베이킹 재료는 아직 남았다. 다른 사람이 내 뒤를 이어서 하다가 그 사람도 접은 상태다. 그러니 도구에 욕심내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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