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일이란 없다, 쓸데없다고 느끼는 사람의 감정만이 있다: 1일1글쓰기-202.09.26.
본문 바로가기
글쓰기/생각정리

쓸데없는 일이란 없다, 쓸데없다고 느끼는 사람의 감정만이 있다: 1일1글쓰기-202.09.26.

by 찐콕 2022. 9. 26.

쓸데없는 일과 관련된 짧은 이야기를 보았다. 그 이야기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릴때 바느질을 좋아하는 분이 있었다. 그 분은 바느질을 좋아해서 열심히 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중학교를 들어가니 부모님께서 쓸데없는 일 그만두고 공부나 하라고 하셨단다. 그래서 바느질을 이해 못하는 부모님과 언쟁을 하였으나 결국 바느질을 그만두고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 사람은 의사가 되기 위한 대학교를 갔다. 그렇게 수술실도 들어가게 되었고 수술 부위 봉합도 하게 되었다. 수술 부위 봉합을 본 선배 의사가 "너 봉합을 아주 잘하는구나. 어디서 배웠어? 수술 봉합이 예쁘게 됐어. 수술자국 티가 별로 안나겠어."라고 칭찬을 했다고 한다. 그 분은 선배의 칭찬이 기뻤고 찬찬히 생각해 보니 어릴때 바느질을 연습한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어릴때 부모의 쓸데없는 일이라고 했던 일이 생각했던 트라우마와 상처가 칭찬을 받을 정도로 쓸모 있던 일이 되었다고 회고한다.


'나도 쓸데없다고 생각해서 안 했던 일이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소설책 읽기이다. 소설책은 허구라고 말하는 것이 거짓말 같아서 잘 읽지 않았다. 대신에 자기계발서나 에세이 책 위주로 읽었다. 이 책들을 읽다보면 내 삶과 비교를 하게 된다. 내 삶과 비교를 하면 책을 읽기가 싫어졌다. 왜냐하면 난 이걸 내 삶에 어떻게 녹여내야 하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분산투자를 하란다. 저축, 펀드 등을 나누어 하라고 한다. 하지만 저축과 펀드 등 가입해야 하는 것은 어떻게 고르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그러니 알아보다 제풀에 지쳐 더이상 찾아보지 않게 되었다. 실행력을 높이라고 이야기한다. 하루를 48시간처럼 쓰라고도 한다. 그럼 지치거나 휴식을 원할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마치 지치면 안되는 일이 되어버려서 '나랑 맞지 않네!'하면서 그 일들을 하다가 접어버렸다.

반면에 소설책 읽기를 늦게 접하게 되면서 나의 성향을 알게 되었다. 어렸을때 위인전을 좋아했던 기억이 있어서 나는 에세이책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위인전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좋았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것도 소설책을 접하면서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소설책의 내용이 좋았다. 다양한 삶이 녹아진 소설 책을 보면서 '내 삶도 괜찮아.'라고 위로를 받는다. '지칠 수 있어.', '그런 열등감을 가지고 살아도 괜찮아.'라고 말한다. 나랑 성향이 맞지 않는 사람으로 인해 화가 날때도 '저 사람도 저러는 이유가 있을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나를 화나게 한 사람을 용서하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이 이해 못할 행동한 이유가 있지만 용서하고 싶지 않은 일이 되면 내 마음이 차분해 지고 화를 내는 대신에 '내 일만 해야지, 저사람 기분에 내 감정을 쓰지 말아야지.'라고 나 자신에게 말할 수 있게 된다. 그런 나의 인생책도 소설책이다. '내 인생이 따뜻했던 날들'이라는 책인데 영어본은 'my little tree education' [작은 나무의 교육]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한국어로 번역되었다.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교육이라는 단어로 자기계발서쯤 될거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었다. 이 책을 몇 년에 한 번씩 꺼내보는데 읽을 때마다 생각이 달라지는 책이다. 같은 책을 왜 여러번 읽어야 하는지 알게 해준 책이기도 하다.

내가 느낀 '쓸데없는 일이란 없다.'라는 말은 맞는 말인것 같다. 아마 쓸데 없다고 느끼는 것은 나처럼 왜 필요한지 모르거나 다른게 더 나아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회사일을 하면서도 생각한다. '왜 이일을 하지 쓸데없어 보이는데 ..'라고 생각하지만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면 아마 필요했던 일인데 지금은 이 방식이 아닌 더 나은 방식을 생각해 볼 때거나 내가 쓸데없다고 느끼는 일을 왜 시작했는지 어떨때 쓰는지를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당장 안쓰인다고 나중에 안쓰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쓸데없다고 생각되는 일도 가끔 해보는 것은 어떨까? 대신에 정말 쓸데없는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자꾸들고 하기 싫다면 일의 방식을 바꿔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가 어떻게 느끼냐에 따라 하고 싶은 일도 되고 쓸데없는 일도 되는 것이다. 즉 쓸데 없는 일이 있는게 아니라, 쓸데없다고 느끼는 나의 감정이 있을뿐이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