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겪은 큰 체인의 금목걸이를 한 사람들의 성격은?? : 1일1글쓰기-2022.10.10.
본문 바로가기
글쓰기/생각정리

내가 겪은 큰 체인의 금목걸이를 한 사람들의 성격은?? : 1일1글쓰기-2022.10.10.

by 찐콕 2022. 10. 10.

어느날 돌잔치에 참석하게 되었다. 돌잔치 하는 아이의 엄마가 우리 테이블에 와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아이의 손가락에 받은 돌반지를 모두 끼우고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아이가 "엄마, 이 사진 속에 낀 내가 받은 돌반지 다 어디있어?"라고 물으면 어떻게 해야 해야지라고 물었다. 잠시 생각하고 있는데 "사진을 안 보여줘야 겠어."라고 자문자답하시는 거였다.

어쩌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돌잔치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면서 대화하는 사람 중에 한명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집에서 앨범을 보는데 자신의 돌잔치 사진이 있었다고 한다. 그 돌잔치 사진 속의 자신에게는 10개의 손가락 모두에 돌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금값이 많이 올랐으니 좋은 목돈 마련 수단이 될 것 같았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엄마에게 "엄마, 이 사진 속의 돌반지 다 어디갔어? 내 돌잔치때 받은 돌반지 말야."라고 물었다. 이에 엄마가 "그거 그 사진찍고 나서 너희 아빠가 다 들고가서 녹여 금목걸이 만들었어. 지금 차고 다니는게 너 돌잔치때 받은 돌반지야."라고 대답했다. 그 사람은 차마 아버지에게 제 돌반지를 돌려주세요 라고 말하지 못했다고 한다. 아버지가 그 금목걸이를 애지중지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한 번은 병원에 갔는데 프론트에서 접수하시는 간호사선생님을 보고 당황했다. 간호사선생님이 주얼리샵에 있는 분 같았다. 간호사 선생님이 화려한 빛 반사를 보이는 금팔찌, 금목걸이를 걸치셔서 블링블링하셨기 때문이다. 그래도 종종 금팔찌 정도는 걸친 사람을 보았기에 금을 정말 좋아하시는 선생님이구나하면서 진료를 받으러 들어갔다. 그런데 거기서 또 당황했다. 의사선생님의 손가락은 굵은 모양의 금반지, 큰 금목걸이를 차고 있으신 거였다. 이 병원분들은 금을 정말 좋아하는 가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의사선생님의 설명이 이어질수록 이 병원에 잘왔다고 생각했다. 선생님은 친절하고 궁금한 것에 대해서는 쉽게 설명하려고 하셨다. 거기다 다른 병원에서는 엑스레이를 보고도 알아내지 못한 것을 이 병원 선생님은 단번에 보고 알아내셨다.


아는 사장님도 굵은 금목걸이를 하셨다. 처음에는 그게 신기하게 느껴졌다. 건달역을 보여주는 예능이나 영화에서 굵은 체인의 금목걸이를 많이 보여주었는데 그런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조금 거리감이 느껴졌었다. 그런데 지내다 보니 이 사장님이 엄청 친절하고 전문적 지식도 지녔었다. 그리고 약속도 잘 지키는 의리파였다. 그래서 자신이 하기로 약속한 일은 꼭 기일내에 지켜서 해주고 안되는 것은 미리 이야기하는 분이었다.

어떤 금목걸이를 찼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성격을 다 파악할 수는 없다. 나에게는 금목걸이를 한 분들 중에서 좋은 기억을 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영화에서 성격 안좋은 건달역이 찬 금목걸이를 봐도 '저 굵은 체인의 금목걸이는 건달이 돈을 밝힌다는 것을 나타내고 싶은 그냥 상징적인 물건이야.'라고 생각하게 된다.

내가 어떤 경험이 있느냐에 따라 같은 물건도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다. 만약 내가 금목걸이를 찬 사람에게 안 좋은 추억이 있다면 나는 그 굵은 체인의 금목걸이를 보기만 해도 기분이 안좋고 그런걸 찬 사람과 대화하기조차 꺼려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만난 분들이 좋은 기억들을 주는 분들이었기에 금목걸이를 보면 좋은 기억들이 떠오르는 것이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