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맞는 도구나 시스템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든 일화가 있다. 그때 당시 유행한 업무에 효율적이며 필요하다고 외치던 툴이 있었다. 나도 그 당시에 그 툴이 좋고 써야만 한다고 생각하던 사람으로 강의도 가끔 찾아보았다. 그 도구에 대해 팀 내에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다른 팀원들도 나와 같은 분위기로 그 툴을 써보는 거에 대해 긍정적이며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점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었다. 당시 팀장님이 "좋다고 말하는 툴이 과연 우리에게도 적합하고 효율을 낼 수 있는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당시의 나는 모두가 좋다고 효율적이라고 말한던 툴을 우리에게 맞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는 자체가 신선했다.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이다. 좋은 것은 시도해 봐야 하는거 아닐까?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였다. 먼저 이 툴이 우리에게 적합하여 효과와 효율을 그만큼 낼 수 있느냐를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그때 당시 팀원들도 생각이 변화되어 그 툴을 사용할 때 효과에 대해 논의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어떤 툴이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그 팀장님의 말투와 진지함은 잊혀지지 않았다. 지금도 많은 생산성을 가져다 주는 툴이 있다. 이거 효과적이고 좋아라고 써 있는 것을 보면 일단 써보자라는 마음은 아직도 있다. 단지 고민하는 부분도 있다. 이거를 썼을때 나에게 효과적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그저 시간만 소비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모두가 좋다고 해도 내가 그 프로세스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필요없는 툴이다. 모두가 별로라고 해도 내가 그걸 유용하게 쓴다면 내게 필요한 툴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걸 가려낼 수 있을까? 나는 일단 써보자는 주의자 써봐야 안다. 예를 들어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다. 기능이 플레이, 라디오, 멈춤, 반복재생 등등 엄청난 스펙을 가진것과 플레이, 멈춤 등 몇가지 스펙을 가진 것 중에서 어떤 것을 사야할까?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은 가격이다. 가격이 맞으면 두번째 단계는 내가 어디에 쓰려고 사는지를 고민해야 하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사는 목적이다. 세번째 단계는 어디에 두고 쓸지이다. 장소가 협소하면 작은걸 사야하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 가장 크게 고민해야 하는 것은 블루투스 스피커를 사는 목적이다. 블루투스 스피커를 사는 목적이 방에서 조용히 내가 좋아하는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려고 하는 거라면 많은 기능은 필요없기 때문이다. 특히 소리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은 좋은 음질의 블루투스 스피커를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좋은 음질을 느끼면 안되느냐고 반문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의 경우 음질에 예민한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좋은 음질의 이어폰이라고 사봤지만 저렴한 음질의 이어폰과의 차이를 못느꼈다. 내가 느끼지 못하는 것에 돈을 소비할 필요가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고 그 후로 비싸고 좋은 음질의 스피커나 이어폰보다는 고장 안나는 잘 들리는 이어폰을 더 선호하게 되었다. 고장나서 자주 바꾸는 것은 많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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